대출부터 갚을까, 투자부터 할까?|30대 직장인 부부의 월급 자금배분 기준
월급이 들어오면 어디에 돈을 먼저 써야 할까
대출이 있다면 원금을 먼저 갚아야 할지, 아니면 그 돈으로 주식이나 다른 자산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게 돼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
우리 부부는 현재 전세로 살면서 몇 년 뒤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어 (지금 어떤 기준으로 집을 알아보고 있는지는 [지난 글] “실거주 아파트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3가지”에서 썼어) 전세계약을 하면서 억 단위의 대출을 받았고, 동시에 나는 주식투자도 계속하고 있어
투자자로서 생각하면 대출을 천천히 갚으면서 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어 주식에서 대출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면 결과적으로 그쪽이 더 유리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 부부는 반대로 선택했어 현재 우리 집의 자금배분 1순위는 투자가 아니라 대출 원금 상환이야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투자는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 지금 생각을 정리해볼게
월급의 절반가량을 대출 원금 상환에 쓰고 있다
전세계약을 하면서 상당한 금액의 전세대출을 받았고, 한 가지 목표를 정했어 2년의 전세계약 기간 동안 처음 빌린 원금의 절반 정도를 갚는 것.
그래서 지금은 부부가 벌어들이는 월소득의 절반가량을 대출 원금 상환에 우선적으로 쓰고 있어 여기에 매달 대출이자가 나가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비를 써
정리하면 지금 우리 집 월급 사용 순서는 대략 이래
월급 → 대출 원금 상환 → 대출이자·생활비 → 남는 돈이 있다면 투자
투자를 먼저 하고 남은 돈으로 대출을 갚는 게 아니라, 대출 상환 목표를 먼저 맞춘 뒤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에 가까워 솔직히 이렇게 하면 한 달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많지는 않아 그래도 지금은 투자금을 늘리는 것보다 대출을 줄이는 게 우리 부부한텐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어
주식 대신 대출을 갚는 이유
처음엔 이런 생각도 했어
“대출금리가 연 3~4% 수준이라면, 대출을 천천히 갚고 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장기간 주식투자로 연평균 7~10%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숫자만 놓고 봤을 땐 그럴듯해 근데 여기엔 큰 차이가 하나 있어 주식의 미래 수익률은 확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올해 10%를 벌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실이 날 수도 있어 특히 우리가 집을 사려고 준비하는 기간은 수십 년이 아니라 비교적 짧아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시점에 마침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다면, 계획했던 투자수익을 얻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집을 사는 데 필요한 자금까지 줄어들 수 있어
반면 대출 원금을 갚으면 그 원금에 대해 앞으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줄어드는 효과는 비교적 확실해 그래서 나는 대출상환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 내가 부담하는 대출금리가 연 3~4%라면, 원금을 갚는 건 그만큼의 이자 부담을 확실하게 줄이는 효과가 있는 거지
물론 이걸 주식에서 3~4% 투자수익을 내는 것과 완전히 동일하게 볼 수는 없어 중도상환수수료나 대출조건 등에 따라 실제 효과도 달라질 수 있고 그래도 우리 부부 상황에서는 불확실한 추가 투자수익을 노리는 것보다, 확실하게 부채를 줄이는 쪽을 선택했어
대출잔액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주는 안정감도 컸다
돈 문제를 단순히 수익률만 가지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하나 더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이야
대출을 처음 받았을 땐 계좌에 찍혀 있는 억 단위 부채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어 매달 이자를 낼 때마다 이 돈도 결국 우리가 갚아야 할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반대로 매달 정해놓은 금액만큼 원금을 갚으면서 대출잔액이 줄어드는 걸 보면 생각보다 성취감이 있어
원금이 줄어들수록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조금씩 줄어들고, 그 돈을 다시 저축하거나 생활비로 쓸 수 있으니 우리 입장에서는 작은 선순환이 만들어져 특히 앞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 다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서, 지금 가지고 있는 부채를 줄여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한테 지금 중요한 건 투자자산을 최대한 크게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몇 년 뒤 집을 살 수 있는 재무상태를 만드는 거니까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았다
대출상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주식투자를 모두 중단한 건 아니야 이미 일정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고, 기존에 투자한 자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보유하고 있어
다만 지금은 추가 투자금을 무리해서 만들지 않아 대출 원금을 갚고 이자를 내고 생활비까지 쓴 뒤 여유자금이 남는 달에는 소액이라도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려고 해 반대로 여유가 없는 달에는 굳이 투자하지 않고
예전 같았으면 투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려고 생활비를 더 줄였을지도 모르겠어 근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미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이 있고, 당장 가장 중요한 재무 목표가 따로 있으니까
소액이라도 투자를 이어가려는 이유
여유가 생겼을 때 소액 투자를 계속하려는 이유는 투자 습관을 완전히 끊고 싶지 않아서야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아 근데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업과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돼 내가 보유한 기업의 실적도 찾아보고 경제 상황도 공부하게 되고 무엇보다 직접 돈을 투자해보면서 배운 게 많았어 주가가 오를 때의 욕심과 떨어질 때의 두려움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투자에 대한 나름의 기준도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어
그래서 지금은 투자금을 크게 늘리는 것보다, 생활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 경험을 계속 쌓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 몇 년 뒤 내 집 마련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고 대출 부담이 지금보다 줄어든다면, 그때 투자금액을 다시 늘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저축, 대출상환, 투자 중 무엇이 먼저일까
이 질문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 대출금리가 매우 낮고 투자기간이 긴 사람이라면 대출을 유지하면서 투자하는 게 더 적합할 수도 있어 반대로 금리가 높은 부채가 있거나 가까운 시기에 큰돈을 써야 하는 사람이라면, 부채상환과 현금 확보가 훨씬 중요할 수 있고
결국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달라져 우리 부부의 경우엔 비교적 명확해 몇 년 뒤 내 집 마련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은 높은 투자수익을 만드는 것보다, 그때까지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만드는 걸 우선하고 있어
현재 우리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면 이래
- 전세대출 원금 상환
- 대출이자와 필요한 생활비
- 여유자금이 있다면 소액 투자
생활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온 달에는 투자를 하지 않을 수도 있어 투자하려고 생활을 무리하지 않는 것도 우리 부부가 정한 기준이야
지금은 수익률보다 내 집 마련에 가까워지는 과정
재테크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높은 수익률에 관심이 가 나도 주식과 여러 자산에 투자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해
근데 요즘은 수익률만큼 중요한 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지 아는 것. 우리 부부한테 지금 가장 큰 재무 목표는 내 집 마련이야 그 목표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 투자금을 최대한 늘리는 것보다, 대출을 줄이고 자산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해
그래서 지금은 매달 대출잔액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수익이라고 생각해 주식처럼 계좌에 수익률이 표시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내야 할 이자가 줄고 부채가 감소하고 내 집 마련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물론 몇 년 뒤엔 우리의 자금배분 방식이 또 달라질 수 있어 집을 사고 나면 주택담보대출을 어떻게 갚을지 고민하게 될 수도 있고, 투자 비중을 지금보다 크게 늘릴 수도 있고 그때가 되면 다시 상황에 맞는 기준을 만들 생각이야
지금 우리한테 중요한 건 가장 높은 기대수익률을 찾는 게 아니야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에 맞춰 월급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그 계획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
※ 이 글은 우리 부부의 실제 자금관리 경험과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대출금리, 중도상환 조건, 소득, 투자기간과 위험 감수 성향 등에 따라 적절한 선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정 금융상품이나 투자방법을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