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한 이유 (1) | 30대 직장인의 첫 전세 계약 후기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역시 신혼집이었어.

집을 살 것인가, 전세로 들어갈 것인가.

우리 부부도 이 문제를 두고 꽤 오랫동안 고민했어.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수지 쪽 역세권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왔고, 현재까지는 꽤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은 있어.

우리가 전세 계약을 한 이후에도 주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올랐다는 것.

지금 결과만 놓고 보면 그때 어떻게든 집을 사는 게 맞았나 싶기도 해.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했고, 마음에 드는 집을 사려면 상당한 대출까지 받아야 했어.

이번 글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신혼집을 알아보면서 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기록해보려고 해. (전세대출 경험이나 실제로 살아보면서 느낀 점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쓸게.)

신혼집 조건은 딱 두 가지였어

처음 집을 알아볼 때 지역 선택에는 큰 고민이 없었어.

배우자가 수지 쪽에서 살기를 원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일대를 중심으로 집을 알아봤어.

대신 나에게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조건이 하나 있었어.

지하철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일 것.

직장인에게 출퇴근 시간은 무시하기 어렵잖아.

특히 매일 이용해야 하는 교통수단이라면 집에서 역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역세권 위주로 여러 아파트를 직접 보러 다녔어. 오래된 단지부터 비교적 신축 브랜드 아파트까지 다양하게 둘러봤어.

그런데 집을 보면 볼수록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생겼어.

가격이었어.

살고 싶은 집은 예산을 훌쩍 넘었어

당시 우리가 보유한 자금과 받을 수 있는 대출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매수 가능 금액대는 어느 정도 선이라고 판단했어. 물론 이 정도도 대출을 상당 부분 활용한다는 전제였고.

그런데 막상 집을 보러 다녀보니, 우리가 마음에 들어 하는 아파트들은 그 예산선을 이미 크게 넘어가고 있었어.

예산에 맞는 집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야. 그중 실제 매수를 고민했던 곳도 있었어.

문제는 내가 이전부터 그 주변에서 생활하면서 해당 지역을 계속 봐왔다는 거야.

예전 가격에 대한 기억이 있다 보니, 당시 가격을 보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 가격을 주고 지금 사는 게 맞나?’

당시 그 일대 집값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던 시기라 더욱 그랬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대출까지 최대한 끌어 집을 샀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높은 이자까지 부담하면서 버틸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컸어.

생애최초 주택대출 기회를 여기서 써도 될까?

매수를 주저하게 만든 이유가 하나 더 있었어.

당시 생애최초 주택 구입과 관련된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어. 나는 처음 주택을 구입하면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가능하면 제대로 활용하고 싶었어.

그런데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

“한 번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면 정말 사고 싶은 집을 살 때 쓰는 게 낫지 않겠느냐.”

물론 주택 관련 대출과 정책의 실제 적용 여부 및 조건은 개인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확인해야 해.

다만 당시의 나에게는 이 말이 꽤 크게 다가왔어. 마음속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아파트를 높은 가격에 매수하면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다 쓰는 게 맞는지 고민됐어.

결국 우리는 결정을 내렸어.

이번에는 전세로 살면서 돈을 더 모으자.

그리고 다음번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우리가 정말 사고 싶은 집을 찾아보기로 했어.

결과적으로 집값은 더 올랐어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꽤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어.

문제는 그 이후야.

우리가 전세계약을 한 이후에도 그 일대 아파트 가격은 계속 움직였어.

결과만 놓고 보면 생각이 복잡해.

‘그때 그냥 샀어야 했나?’

당시에는 이미 많이 올랐으니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고점이라고 생각했던 가격보다 더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어.

그렇다고 당시 선택을 완전히 후회하는 건 아니야.

어차피 지금 살고 있는 수준의 집을 당시 우리 예산으로 매수하기는 어려웠어. 무리해서 대출을 더 받아야 했을 거고, 그만큼 매달 감당해야 하는 이자 부담도 커졌을 거야.

결국 지금의 가격을 알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과, 당시의 정보만 가지고 판단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있어.

당시 한 지역만 고집하기보다는 주변 다른 역세권까지 조금 더 넓게 알아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야.

최근 다시 주변을 살펴보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단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다음번 집을 알아볼 때는 지역을 조금 더 넓게 보고 비교해볼 생각이야.


다음 글(2부)에서는 생애 첫 전세대출을 진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 그리고 실제로 역세권 아파트에 살아보면서 느낀 점을 이어서 써볼게.

※ 이 글은 개인적인 부동산 계약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주택 매수·전세 및 대출 여부는 개인의 자산, 소득, 금리, 시장 상황 등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계약 및 대출 전에는 관련 기관과 금융회사를 통해 최신 조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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