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한 이유 (2) | 첫 전세대출과 살아보니 달라진 생각
(1부에서 이어지는 글이야. 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했는지가 궁금하다면 1부를 먼저 읽고 오는 걸 추천해.)
1부에서는 신혼집을 알아보면서 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했는지 이야기했어. 이번 글에서는 생애 첫 전세대출을 진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실제로 살아보면서 달라진 생각을 기록해볼게.
생애 첫 전세계약, 은행부터 헤맸어
이번 계약은 내 인생 첫 전세계약이었어.
그러다 보니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것도 당시에는 모르는 게 많았어. 대표적인 게 전세대출 상담이었어.
나는 처음에 단순히 대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금리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회사 근처 은행을 찾아갔어.
그런데 실제 계약할 주택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려면, 해당 주택을 담당할 수 있는 영업점 등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더라고.
처음에는 이런 것도 몰랐어. ‘그냥 아무 은행이나 가서 물어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거지.
직접 계약을 해보니 인터넷에서 전세대출에 대해 읽는 것과, 실제로 내 계약서를 가지고 상담받는 건 상당히 달랐어.
결국 인터넷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았어
여러 조건을 비교한 끝에 나는 최종적으로 토스뱅크를 통해 전세대출을 진행했어.
이유는 단순했어. 내가 알아봤던 조건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괜찮았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
우리 부부는 전세로 사는 동안 최대한 돈을 모으는 게 목표였어. 그래서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대출을 조금씩 줄일 가능성까지 생각했어. 그런 상황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게 나에게 꽤 큰 장점이었어.
신청 과정도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았어. 은행 영업점을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하는 방식보다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직장인 입장에서는 편했어.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계약할 당시의 조건을 비교한 결과야. 대출 금리와 한도, 중도상환 조건 등은 시점과 개인의 소득·신용·보증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그래서 특정 은행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전세대출을 알아본다면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의 조건도 함께 비교해보는 게 좋겠다는 정도가 내가 얻은 경험이야.
역세권 아파트에 살아보니 생각이 달라졌어
전세를 선택하면서 얻은 것도 있어.
바로 입지가 좋은 아파트에서 직접 살아보는 경험이야.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야. 실제로 살아보니 왜 사람들이 부동산에서 계속 ‘입지’를 이야기하는지 조금씩 이해하게 됐어.
역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짧으니 출퇴근이 편해.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도 수월하고.
집 앞에는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고, 대형 쇼핑시설을 이용하기도 어렵지 않아. 학교도 가까이에 있어.
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한 조건만 보는 게 아니라, 향후 아이가 생기고 가족 단위로 오래 거주한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학교와 학군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조금 이해가 됐어.
아파트 브랜드와 커뮤니티 시설도 실제 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줬어.
예전에는 이런 요소들을 보면서 ‘이게 집값 차이만큼 중요한가?’ 라는 생각도 했어. 그런데 직접 살아보니 좋은 입지와 생활 인프라가 매일 조금씩 편리함을 만들어준다는 걸 느끼고 있어.
아쉬운 건 딱 하나, 내 집이 아니라는 것
현재 집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인테리어 정도야.
전세로 계속 사용됐던 집이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 그렇다고 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야.
오히려 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 ‘내가 이 집을 샀다면 싹 고쳐서 정말 마음에 들게 만들어보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세로 좋은 집에 살아본 경험이 오히려 내 집을 사고 싶다는 욕심을 더 크게 만들었어. 그리고 그게 생활 습관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예전보다 소비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돈을 모아야 할 이유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겼어. 막연하게 ‘자산을 늘려야지’가 아니라, **’다음번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을 살 수 있을 만큼 준비하자’**는 목표가 생겼어.
가장 무서운 건 집값 상승 속도가 내 저축 속도보다 빠른 것
요즘 부동산을 보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열심히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사고 싶은 아파트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는 거야.
1년에 상당한 금액을 모았는데 원하는 아파트 가격이 그보다 더 올라버린다면, 열심히 저축하고도 집과의 거리가 오히려 멀어질 수도 있어.
아마 수도권에서 집을 고민하는 30대 직장인이라면 비슷한 불안감을 한 번쯤 느끼지 않을까 싶어.
그렇다고 지금 와서 조급하게 아무 집이나 사고 싶지는 않아. 이번에 집을 알아보면서 내가 원하는 조건이 조금 더 명확해졌거든.
역과 가까운지, 실제 생활 인프라는 어떤지, 장기간 거주하고 싶은 곳인지, 대출을 받고도 생활에 무리가 없는지 등을 다음에는 더 꼼꼼하게 볼 생각이야.
다음 전세계약 만기에는 매수를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 해
만약 계약 당시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매수할 수 있었던 건 아니야. 우리 예산을 넘어섰기 때문이지.
그래서 전세를 선택한 것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아. 다만 다음번에는 조금 다르게 움직이고 싶어.
한 지역만 볼 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후보를 넓히고,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에는 실거주할 집을 매수하는 방향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야.
이번 첫 부동산 거래를 통해 느낀 건, 결국 직접 해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거야.
집을 보러 다니고, 가격을 비교하고, 계약서를 쓰고, 대출을 알아보고, 실제로 그 동네에서 살아보니 인터넷으로 아파트 가격만 볼 때와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
매수를 놓친 건 여전히 아쉬워. 그래도 이번 전세계약을 실패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좋은 입지에서 실제로 살아보면서 내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알게 됐다는 것도 이번 선택으로 얻은 경험이니까.
다음에는 이 경험을 가지고 조금 더 준비된 상태에서 집을 선택해보려고 해. 그때 집값이 지금보다 너무 많이 올라 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야.
※ 이 글은 개인적인 부동산 계약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주택 매수·전세 및 대출 여부는 개인의 자산, 소득, 금리, 시장 상황 등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계약 및 대출 전에는 관련 기관과 금융회사를 통해 최신 조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